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는 동부구치소에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도 수용돼 있죠.
최 씨는 현재 구치소에서 회고록을 쓰고 있는데, 책의 제목은 가칭 '나는 누구인가'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상황에도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최순실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구치소 독방에서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 최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나 독일 생활, 특검 조사 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는 잠정적으로 회고록 제목을 '나는 누구인가'라고 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농단의 처음과 끝', '비선 실세' 등으로 불리는 상황에서 스스로 삶을 돌아보며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최 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과거에 대해 진솔하게 써달라 했다"며 "회고록을 참고해서 변론 자료를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는 구치소에서 영치금으로 산 노트에 내용을 적어 변호사를 만날 때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변호사는 "다 모으면 300쪽이 넘을 것"이라며, "3심까지 다 끝나면 출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 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돼 자신과 같은 구치소에 온 사실을 알고 있으며, 수사 상황에도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다음 달 4일 최 씨의 2심 첫 재판이 열리는 가운데 고백적 성격을 띤 최 씨의 글이 변론 내용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