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의 기지 덕분에 전화 보이스피싱범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가짜 돈 3천만 원을 만들어 범인을 유인했는데, 잠복 중이던 경찰이 추격 끝에 붙잡았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은행원이 A4용지에 복사한 수표를 가위로 자릅니다.
1천만 원권 가짜 수표 3장을 봉투에 넣어 고객에게 건넵니다.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한 60대 남성이 찾아와 수표로 3천만 원을 찾으려 하자 은행원은 보이스피싱을 직감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보이스피싱범이) 아들을 바꿔 줄 테니 받아 보라고, 잠결에 '아버님 다른 사람 말 듣지 말고 이분 말대로 시킨 대로 하라'고…."
하지만, 보이스피싱범은 수표를 다시 현금으로 바꿀 걸 요구했고, 이때 또 다른 은행원이 기지를 발휘합니다.
이번에는 가짜 현금을 만들어 보이스피싱범을 유인하는 꾀를 낸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보이스피싱을 눈치 챈 남성과 은행원은 5만 원권과 크기가 비슷한 이런 가짜 돈 3천만 원을 만들어 보이스피싱범을 속였습니다."
▶ 인터뷰 : 서재훈 / 새마을금고 부장
- "5만 원권 크기만큼 갑자기 생각이 나서 준비를…. 전표 철할 때 사용하는 마분지인데, 크기가 (5만 원권과)딱 맞아…."
보이스피싱범의 지시에 따라 접선 장소인 울산역에 도착한 60대 남성.
가짜 돈 봉투를 건네받자 범죄가 들통난 사실을 눈치 챈 보이스피싱범은 도주하고, 잠복 중이던 경찰이 추격 끝에 범인을 검거합니다.
경찰에 검거된 말레이시아 국적의 20대 남성은 그동안 1억 6천여만 원을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부산진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