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배우겠다고 찾아온 청소년 제자들에게 금지 약물을 주사한 혐의로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구속됐습니다.
당국은 약물 투여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잠실야구장 인근의 유소년 야구교실입니다.
2년 전 프로야구 선수에서 은퇴한 이 모 씨가 운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씨가 자신이 가르치던 청소년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주사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결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고 약물을 투여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식약처 조사단은 최근 이곳을 압수수색해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대거 발견했습니다."
조사단은 야구교실 소속 청소년 7명을 도핑 검사한 결과 2명은 양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 씨에 대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어제(2일) 저녁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씨는 자신이 복용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주장했지만, 식약처는 금지 약물 투여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성인에게도 치명적인 스테로이드계 약물이 성장기인 청소년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쓰인 것으로 드러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식약처 조사단은 오늘(3일)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