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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 넘게 쓴 농사일기를 울산박물관에 기증한 김홍섭 옹. [사진 제공 = 울산박물관] |
울산박물관은 울산 울주군 두서면에 거주하는 김홍섭 옹(87·사진)이 1955년부터 현재까지 쓰고 있는 64년간의 농사일기를 기증했다고 2일 밝혔다. 김 옹이 기증한 일기는 대학노트로 모두 65권이고, 현재 쓰고 있는 66권째 일기도 마무리되면 기증할 계획이다.
김 옹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23세부터다. 1950년부터 현재까지 벼, 보리, 콩, 고추, 마늘 등 농작물 재배 방법의 변화가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소와 닭 등 축산물 가격과 시세의 변동 상황, 축의금과 부의금 액수 변천, 지역 장날 이야기 등 과거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김 옹은 "기록으로 남기면 농사를 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를 쓰다 보니 농사를 짓는 데도 도움이 됐지만 자기 반성을 하면서 수양에도 도움이 됐다. 그렇게 일기를 쓰다 보니 60년이 지났다"며 기증 이유를 밝혔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농업에 관한 기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울산지역의 근·현대 농촌 모습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울산박물관은 오는 11월 '울산박물관 유물기증자 방문의 날' 행사에서 김 옹에게 기증 증서와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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