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코로나19 확진 받은 이송요원, 환자 207명 이송"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환자 이동을 돕는 일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송 요원 A 씨는 증상이 나타난 약 2주간 환자 207명을 이송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은평성모병원은 이날 오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A 씨가 문진 당시 밝힌 증상 발현 추정일인 2월 2일께부터 퇴사일인 2월 17일까지 이송한 환자는 207명으로, 이 중 135명이 퇴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퇴원자들은 은평구보건소가 관리하기로 했고, 재원 중인 72명은 전원 검사 중"이라며 "해외여행이나 확진자 접촉력과 관련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은평성모병원은 환자 및 내원객의 안전을 위해 이날부터 23일까지 외래진료를 중단했습니다.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은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했습니다.

병원 측에 따르면 A 씨는 은평성모병원에서 환자를 병동과 검사부서 등으로 이송하는 이송 요원으로 근무했습니다.

A 씨는 퇴사 2주 전인 이달 2일쯤부터 열과 무력감 등을 느꼈으나, 일하는 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지난 13일 A 씨는 담당 팀장에게 '개인 사유로 퇴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팀장의 권유로 당분간은 일을 계속하기로 했지만, 17일 오전 근무 중 증세가 심해지자 사직서를 내고 곧바로 가정의학과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습니다.

병원 측은 진료 결과 폐렴 소견이 나오자 A 씨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했지만 A 씨는 '해외여행을 간 적도, 확진자와 접촉하지도 않았다'며 거부했습니다.

A 씨는 이후 오늘(20일) 오전 다시 은평성모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1차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습니다.

이어 A 씨는 이날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 측은 "진료 중단 기간에 추가적인 방역을 하고, 오는 24일 오전 외래진료 및 검사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폐쇄 중인 응급실로 가급적 주말 중으로 정상화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