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77일간의 점거농성이 벌어진 쌍용차 도장공장 내부가 공개됐습니다.
고립과 충돌의 전쟁터 같은 흔적 옆에서 조업재개를 위한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공장 진입로는 충돌과정에서 불탄 차량과 잔해들이 치워지고 있습니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벽에는 노조원들이 적어 놓은 구호들로 가득하고, 복도마다 노조원들의 잠자리가 마련돼 있습니다.
먹다 남은 음식물과 노조원들의 물품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습니다.
창고에는 공권력 투입에 맞서 마련된 사제 발사기와 화염병 등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한 달 넘게 버틸 수 있는 비상식량과 식수도 모아 뒀습니다.
공장 옥상에도 천막과 볼트 등 치열한 공방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공장 한쪽에서는 조업 재개를 준비하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파업으로 생긴 갈등을 치유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 인터뷰 : 장문순 / 쌍용자동차 조립 2팀
- "거기 안에 있는 사람이나 우리나 똑같아요. 서로 다 피해자입니다. 회사가 빨리 정상화돼서 대우처럼 해고자들 다시 와서 일해주고, 그것밖에 없어요. 서로 가슴이 아파요."
연구동에서는 회사를 다시 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새 모델의 연구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민병두
- "조속한 시일 내에 C200을 경쟁력 있게 개발하는 것이 저희가 회생할 수 있는 근본 틀입니다."
쌍용자동차는 시설 피해가 예상보다 적다며 늦어도 3주면 조업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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