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호순을 모방해 혼자 귀가하던 여성을 납치한 뒤 집단 성폭행한 초등학교 동창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CCTV가 설치된 곳에서 대담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반포동 한 주택가에 세워진 검은 차량 옆으로 한 여성이 지나갑니다.
「갑자기 차에 타고 있던 남성 2명이 내리더니 여성을 붙잡아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여성이 정신을 잃자 차에 태우고 골목길을 빠져나갑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이들은 CCTV가 설치되어 있는 주택가에서 대담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실신한 여성으로부터 현금 60여만 원을 빼앗고, 충남 천안시 야산으로 끌고 가 집단 성폭행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정말 무서웠죠. 정말 죽는 줄 알았고…. 너무 무섭고 잔인한 사람들이니까…. 자기들의 우상이 강호순이라고. 강호순처럼 여자들을 많이 죽일 거라는 식으로 얘기했어요."
범행을 저지른 26살 방 모 씨 등 3명은 초등학교 동창으로,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우상으로 삼고 강남에 사는 돈 많은 부녀자를 노렸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강호순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는 안 했는데 술을 먹으면 한 번씩 얘기하곤 했습니다. 자기도 사람 죽일 수 있다 뭐 이런 얘기."
방씨 등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사전에 준비했다가 범행 후 바꿔 다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또, 취객을 부축하는 척하다 돈을 빼가는 이른바 '부축빼기'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모두 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방씨 등 3명을 구속하는 한편, 추가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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