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엠마누엘 아데바요르(토트넘)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9일(한국시간 에버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을 5위로 이끌었다.
5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경기다. 단순히 5위 싸움이 아니었다. 승점 3점을 회득해 4위 리버풀과의 간극을 좁혀야 했다. 하루 전날 리버풀은 아스날을 5-1로 대파하고 앞으로 치고 나갔다. 무승부나 패배는 토트넘과 에버튼에게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에버튼은 껄끄러운 상대였다. 최근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리버풀에게 대량 실점을 했으나 25실점으로 첼시(20실점) 다음으로 수비가 단단했다.
또한, 토트넘의 최근 분위기가 그리 밝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전 1-5 대패 이후 주춤했다. 득점력도 뚝 떨어졌다. 맨시티전 대패 후 처음 치르는 홈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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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데바요르는 9일(한국시간)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전에서 후반 20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토트넘으로선 되는 게 하나도 없던 경기였다. 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반격도 펼치지 못했으며, 에버튼의 공세를 막기에 급급했다. 답답했고 부진했다.
그런 토트넘을 구한 게 아데바요르였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을 연결하며 감을 잡은 아데바요르는 후반 2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에버튼의 허를 찌른 카일 워커의 재빠른 패스가 기발했지만, 사실상 아데바요르의 개인기로 만들어 낸 골이었다.
전방으로 달려가던 아데바요르는 가슴으로 받은 후 오른발로 트래핑해 슈팅 공간을 확보했다. 그리고 가까운 포스트로 왼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를 막고자 했던 에
경기 종료 직전 역습에서 데포의 슈팅을 제외하고 토트넘의 가장 임팩트 있는 공격은 이 아데바요르의 골 뿐이었다. 그리고 이 한방에 힘입어 토트넘은 웃었다. 최근 2경기 연속 침묵하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했던 아데바요르도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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