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스토브리그를 순조롭게 마친 NC 다이노스가 내년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앞두고 있다. 특히 제2의 나성범(25)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2014 프로야구는 지난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올 시즌 겨울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NC도 내년 1월 중순 애리조나 전지훈련 전까지는 개인훈련 및 휴식기에 들어간다.
시상식 결과에서 알 수 있듯 NC는 올 시즌 젊은 자원들의 활약이 컸다. 나성범은 외야수 부문(216표·67.3%)에서 팀의 첫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고, 김태군(25)은 비록 수상하진 못했지만, 31.2%(100표)의 득표율로 양의지(두산·118표), 이지영(삼성·103표)과 끝까지 경합을 벌였다. 박민우(21)는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총 6개 부문)을 휩쓸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렸다. 지난 시즌 이재학(24)에 이어 신인왕을 2회 연속 배출한 NC는 그야말로 유망주들의 산실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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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올 1월 스프링캠프를 통해 제2의 나성범을 찾을 계획이다. 사진=MK스포츠 DB |
NC는 창단 이후부터 지금껏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또 그 가능성을 실현해왔다. 특히 초대 김경문 감독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스타급 선수들에 눈을 돌리기보다 팀 내 유망주들을 육성하는데 더 초점을 맞췄다. NC는 오는 1월 전지훈련에서도 ‘1·2군 통합캠프’를 통해 제2의 나성범을 발굴해낼 작정이다.
나성범은 NC의 팀 운영방침에 따라 한 단계씩 성장한 선수다. 김경문 감독을 만나 타자로 전향한 지 3년 만에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2014시즌)을 달성하며 팀 내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FA 영입이 전혀 없었던 NC는 나성범과 같은 자체 스타선수가 많이 생겨나야 올 시즌 팀 성적이 향상될 수 있다.
NC는 올 시즌 투수 이성민(24)을 KT로 떠나보냈고, 외야수 권희동(23), 내야수 이상호(25), 투수 김희원(20·이상 상무야구단), 포수 김태우(25·경찰청)가 군 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젊은 자원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이들은 모두 주전급은 아니었지만, 백업 역할을 도맡아 든든하게 팀을 받쳐주었다.
한 명의 선수라도 아쉬운 NC 입장에선 미래 자원들의 이탈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내년시즌에는 KT 합류로 경기 수(144경기)가 늘어나기에 부담이 가중된 것도 사실이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가 줄어드는 만큼 스프링캠프를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실을 감안해야하지만, NC에는 아직 내일의 나성범을 꿈꾸는 젊은 자원들이 많다. 지난 LG와의 준플레이오프전 엔트리에도 포함됐던 외야수 김성욱(21)을 비롯해 지난 시즌(2할2푼2리 4홈런 29타점)에 비해 올 시즌(1할8푼8리 1홈런 2타점) 부진했던 노진혁(25)도 부활을 꿈꾸고 있다. 투수 부문에서는 이민호(21), 노성호(25), 손정욱(23) 등이 선발자리
각종 시상식과 외국인 선수 재계약 등 굵직한 겨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NC는 이제 내년시즌을 알차게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NC는 팀을 이끌어줄 수 있는 제2, 제3의 나성범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시선이 과연 누구에게로 향해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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