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상은 높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미국프로야구(MLB)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팀의 좌완 에이스 콜 하멜스를 트레이드 하고자 하지만, 쉽지 않다.
하멜스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9시즌 동안 275경기에 등판, 1801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27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특히 2008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줄곧 30경기/180이닝을 넘기며 내구성을 입증했다.
9시즌 동안 누적된 대체 선수 승리 기여도(WAR)는 40.4다. 지난 2011년과 2014년에는 가장 높은 6.6을 기록했다. 이는 5할 승률을 간신히 넘기는 팀이 그를 영입하면 포스트시즌 경쟁권에 들어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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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 하멜스는 4월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
하멜스를 트레이드하는 구단은 이 계약을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리빌딩 작업에 들어간 필라델피아는 그에 대한 대가로 다수의 유망주를 원하고 있다. 그를 원하는 팀들은 당장 앞으로 몇 시즌을 위해 팀의 미래를 내놓는 위험한 선택을 해야 한다.
문제는 필라델피아가 연봉 보조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지만, 트레이드의 대가로 원하는 것이 너무 크다는데 있다. 보스턴 지역 언론 ‘WEEI’는 루벤 아마로 주니어 필리스 단장이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며 필라델피아 구단의 자세를 비판했다.
‘FOX스포츠’도 아마로와 하멜스 트레이드를 논의한 타 구단 임원진의 말을 인용, 필라델피아가 너무 완벽한 거래를 원하고 있어 정말로 트레이드를 원하는 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필라델피아가 트레이드를 하는 구단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 없다면서 그를 영입하는 팀은 잔여 연봉에 대한 부담을 모두 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SN필리’에 따르면, 현재 하멜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팀은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등이다. 그러나 재정적인 부담에 어느 팀도 선뜻 트레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멜스가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할 가치가 있는 선수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EEI’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전한 클리프 리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고, ‘FOX스포츠’도 하멜스가 지난해 이두근 부상으로 4월말이 되어서야 등판한 점을 지적했다.
하멜스 트레이드는 또 다른 유력 트레이드 후보인 조던 짐머맨(워싱턴)과 거물급 선발 FA인 맥스 슈어
오는 4월, 하멜스는 어떤 팀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완벽한 트레이드를 원하는 필라델피아와 현실적인 거래를 원하고 있는 다른 구단들의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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