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LG 트윈스의 투수 김지용(27)은 올해가 데뷔 5년차다. 지난 2010년 LG에 2차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에 지명됐다. 그러나 지난 4일 잠실 kt 위즈전에 등판하기 전까지 총 1군 경기 등판 횟수는 고작 23번에 불과했다. 승리는 한 차례도 없었다.
김지용은 마침내 긴 기다림 끝에 감격의 첫 승을 맛봤다. 김지용은 4일 kt전에 5회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8-1로 이기면서 승리의 몫은 김지용에게 돌아갔다.
![]() |
↑ LG 트윈스의 투수 김지용이 3일 kt 위즈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이날 김지용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5년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지용은 아직도 승리가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는 “항상 꿈만 꿨던 날이었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소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나가는 김지용에게 승리의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박빙의) 그런 상황에서 나간 적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4일 LG 선발 투수는 1570일 만에 선발 등판한 봉중근이었다. 김지용은 “(봉)중근이 형의 투구 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스스로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용이 그날 기록한 2이닝 무실점 깔끔한 투구였지만 쉽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그는 가슴속으로 절실함을 외치고 있었다. 평소 정면 승부를 즐긴다는 김지용은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속으로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데뷔 5년 차인 김지용에게 올 시즌은 도약의 해다. 2010년 이후 나선 1군에서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지용은 “시즌 초보다 구속도 오르고 제구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직구와 슬라이더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최
데뷔 첫 승은 늦었지만 김지용에게 야구라는 것은 언제나 즐거움이다. 그는 “1군이든 2군이든 야구가 즐겁다. 던질 수만 있으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중요한 경기에서 ‘아 지용이가 나가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웃었다.
[kjlf20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