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서민교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임준혁(31)이 결국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의미 있는 값진 9승으로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수놓았다.
임준혁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임준혁은 5이닝을 책임진 뒤 1-0 리드 속에 마운드를 한승혁에게 넘겼다. 하지만 한승혁이 6회초 곧바로 2실점을 내줘 임준혁의 생애 첫 시즌 10승도 사라졌다. KIA는 최종전에서 2-4로 져 시즌 성적 67승77패로 7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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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임준혁이 9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풀타임 선발로 데뷔한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임준혁은 1회 2사 1, 3루서 오지환을 3루수 플라이로 잡은 뒤 2회는 삼자범퇴로 넘겼다. 3회 1사 1, 2루 위기서도 이병규(9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3루 도루를 시도한 문선재까지 잡아 실점을 막았다.
임준혁은 4회에도 선두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1사 후 임준혁이 3루를 훔치려던 히메네스를 잡아 주자를 없앴다. 이어 채은성읩 볼넷과 유강남의 우전안타로 다시 맞은 1, 3루 위기서도 김재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홈을 지켰다.
임준혁은 팀 타선의 지원으로 1-0으로 앞선 5회 또 한 번의 위기를 넘기는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임준혁은 이민재와 문선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손주인을 2루수 병살로 잡아 2사 3루로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이병규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나지완이 포기하지 않고 전력질주 해 다이빙캐치로 잡아 실점을 막아냈다. 임준혁도 박수를 보내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 마지막 투구수는 82개였다.
하지만 임준혁의 승리는 교체된 한승혁이 2실점을 하며 물거품이 됐다. 비록 10승 고지에 오르진 못했지만, 임준혁의 올 시즌 선발 데뷔는 가치 있는 기록을 남겼다. 임준혁은 9승6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0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임준혁은 올해가 선발 첫 풀타임 출전이었다. 시즌 27경기 중 21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8승을 거뒀다. 선발진이 약한 KIA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지난해까지
KIA는 내년 마무리 투수 윤석민의 선발 복귀가 유력하다. 두 외국인 투수와 양현종, 윤석민에 이어 임준혁이 선발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KIA의 마운드 운용에도 여유가 생길 수 있는 힘이다. 임준혁은 미래를 예약한 값진 9승이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