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씨름꾼 아오르꺼러 로드FC 야쿠자 김재훈 격침

[매경닷컴 MK스포츠(중국 상하이) 강대호 기자] 내몽골자치구 출신 종합격투기(MMA) 선수 아오르꺼러(20·중국)가 로드 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중국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는 26일 ‘로드 FC 27’이 열리고 있다. 아오르꺼러는 2부 제4경기(5분×3라운드)이자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준결승에 임하여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3에 출연한 김재훈(26)을 경기 시작 24초 만에 KO로 이겼다.
아오르꺼러와 김재훈은 11월 18일 중국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무제한급다운 육중한 몸으로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김재훈은 육탄신경전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상당시간 오르며 화제가 됐으나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둘의 근본적인 차이는 타고난 체격과 완력이었다. 188cm 146.7kg의 아오르꺼러는 공개 계체부터 180cm 126.1kg의 김재훈을 압도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주고받은 설전에서도 아오르꺼러의 여유 있는 입담이 한 수 위였다.

↑ 아오르꺼러(오른쪽)가 ‘로드 FC 27’ 계체 후 김재훈(왼쪽)을 손가락으로 도발하고 있다. 가운데는 밥 샙 로드 FC 글로벌 부대표와 박상준 로드 FC 심판위원장. 사진(중국 상하이)=강대호 기자

게다가 아오르꺼러는 몽골전통레슬링으로 한국의 씨름과 곧잘 비교되는 ‘브흐’ 수련자답게 근접전에 능했다. 김재훈은 힘과 기술에서 모두 열세였다.
김재훈-아오르꺼러는 지면 MMA 2연패에 빠지는 선수 간의 대결이기도 했다. 아오르꺼러는 3전 2승 1패, 김재훈은 2전 2패가 됐다.
‘주먹이 운다’ 시즌 3 당시 김재훈은 일본 ‘야쿠자’ 경력 및 탈퇴경위를 진솔하게 말하여 주목을 받았다. 11월 기자회견에서도 아오르꺼러와의 몸싸움에 앞서 거침없이 윗옷을 벗어젖히고 문신을 드러냈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수도 베이징에서 한국 무뢰배가 난동을 일으켰다”, “무례한 상의 탈의” 등 부정적인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로드 FC 27’이 진행 중인 동방체육관은 1만8000석 규모다. 이번 대회는 세계 4대 휴대전화 생산업체로 급부상한 ‘샤오미’가 후원하고 중국 국영방송 ‘CCTV’로 생중계된다. 한국 생방송은 ‘수퍼액션’이 맡는다.
■로드 FC 27 in China @상하이 동방체육관, 12월 26일
□2부
제6경기 루오췐차오 vs 최홍만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5경기 장리펑 vs 홍영기 / 라이트급, 5분×3라운드
제4경기 아오르꺼러 vs 김재훈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3경기 자오쯔롱 vs 미노와 이쿠히사 / 라이트헤비급, 5분×2라운드
제2경기 자오즈캉 vs 최무송 / 밴텀급, 5분×2라운드
제1경기 바오인창 vs 난딘에르덴 / 라이트급, 5분×2라운드
□1부
제5경기 마이티 모 vs 최무배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4경기 리앙링위 vs 명현만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3경기 허난난 vs 다나카 다이사쿠 / 페더급, 5분×2라운드
제2경기 얜시아오난 vs 남예현 / 여성 스트로급, 5분×2라운드
제1경기 이부꺼러 vs 최종찬 / 페더급, 5분×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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