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한 달 가까이 진행됐던 KBO리그 6개 구단의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가 종료된다. 3일 KIA와 한화를 시작으로 4일과 5일까지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렸던 구단들은 기나긴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다. 눈에 보이는 소득도 많았고 반면 아쉬움도 가득했다. 구단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성과를 돌아봤다.
삼성은 위기 속 희망을 만날 수 있었던 캠프였다. 장필준, 이케빈, 김동호로 이어지는 마운드 영건자원들의 등장은 삼성을 기쁘게 했다. 아직 미숙한 모습도 많았지만 연습경기 실전점검을 통해 무대 적응력을 높였다. 몇몇 선수는 당장의 1군 무대 입성도 가능해 보이는 상황. 또한 이승엽도 활활 터지는 타격감을 선보이며 베테랑으로서 팀 중심을 다잡았다. 구자욱과 정인욱 등의 젊은 선수들도 좋은 모습으로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야심차게 전원 교체를 결정한 외인선수들은 물음표를 남겼다. 아롬 발디리스와 콜린 벨레스터 앨런 웹스터 모두 연습경기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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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김주형(오른쪽)이 연습경기서 맹타를 과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하지만 빈약한 화력을 보여준 전체타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또 기대를 모았던 심동섭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마땅한 마무리투수 카드도 찾지 못했다.
한화는 여러 악재를 맞았던 캠프였다. 초반부터 독감 바이러스로 주요 선수들이 컨디션관리에 애를 먹었다. 연습경기도 두 번이나 취소되며 아까운 실력점검의 기회를 놓쳤다. 지각합류한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등 주축선수들이 합을 맞출 시간도 적었다.
그러나 연습경기 후반에 들어서자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좌완 김범수가 인상 깊은 모습을 선보였고 송은범, 정우람 등 베테랑들도 실전경험을 통해 차근차근 시즌 준비에 나섰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윌린 로사리오도 나쁘지 않은 첫 인상을 남겼다. 외인선수 한 자리 주인공은 미정. 테스트까지 진행된 히스의 실제 계약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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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그렇지만 마운드 핵심 중에 핵심인 조상우의 부상이 치명적이다. 연습경기에 등판해 공 5개만을 던진 뒤 통증을 호소해 국내로 급거 귀국한 조상우는 현재 올해 활약이 불투명한 상태. 위기에 빠졌던 마운드 운용이 더 어려움을 겪게 됐다.
SK는 김광현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큰 수확이다. 연습경기에 나서 시속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로 쾌조의 컨디션임을 입증했다. 최정과 김강민이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에 참여한 것도 수확. 신예 조한욱의 등장도 반가웠다.
반면 박계현이 경기 중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고 정영일과 박희수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피칭을 하며 마운드 구성에 고민이 깊어졌다.
LG는 오키나와서 5승2무1패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양상문 감독이 예고했던 달라진 야구, 뛰는 야구가 어느 정도 팀에 녹아든 모양새. 정주현, 이천웅, 임정우, 강승호 등 신예 선수들이 놀라운 모습을 선보이며 팀 미
그렇지만 LG도 부상낙마 소식이 전해졌다. 핵심 내야수인 오지환이 경기 중 부상을 당했다. 4월 중 복귀 소식이 알려지며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마운드가 단단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궁 속인 외인투수 한 자리도 여전히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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