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가 제대로 된 신바람야구를 선보였다. 중심에는 젊은 영건들의 활약이 있었다. 기대주들의 첫 날 경기 표정은 어땠을까.
우선 연장 12회말서 대타로 나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양석환은 짧지만 강한 임팩트였다.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4시간 40여분을 벤치에서 대기했다. 그렇지만 마지막 5분 타석 때 존재감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경기 영웅으로 등극했다. 서상우도 극적이었다. 12회말 먼저 대타로 나와 천금 같은 볼넷을 골라냈고 이는 결승 득점의 발판이 됐다. 두 선수 모두 경기전체에서는 많지 않은 활약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주인공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임정우와 이승현이 있었다. 임정우는 4-4로 맞선 8회 1사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1사사구 무결점 피칭을 했다. 팀의 새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가운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타자들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이어 등판한 이승현 역시 묵직한 구위로 경기 후반을 책임지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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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불펜에 새 스타가 탄생했다. 이승현(사진)은 개막경기 연장전이라는 위압감에도 흔들리지 않고 2이닝을 단단하게 막아내며 경기의 숨은 영웅으로 등극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반면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기대주들도 있었다. 캠프와 시범경기 때 불방망이를 과시했던 내야수 정주현은 예상과는 다르게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삼진을 3개나 당하며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다.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춘 신예 강승호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1회초 수비 상황에서 늦은 판단으로 발 빠른 주자와 타자 모두를 살려주는 실수를 범했다. 이는 결국 초반 2실점의 원인
안방마님 유강남은 정상호를 제치고 개막전 포수마스크를 썼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부터 좋았던 선발투수 헨리 소사와의 호흡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공격과 배터리 호흡 측면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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