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내 자신에게 마음이 들지 않는다.”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송승준(36·롯데 자이언츠)은 자책하고 있었다. 전날(11일) 사직 넥센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송승준은 3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졌다. 송승준이 무너지면서 팀은 2-16으로 대패했다.
이날 넥센 타선은 송승준을 상대로 1회부터 백투백 홈런을 뽑아내는 등 맹폭을 가했다. 2회에도 한 점을 허용한 송승준은 3회와 4회에도 각각 2실점 하며 무너졌다. 결국 4이닝을 채우지 못한 송승준은 박시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고, 박시영이 후속타를 허용하며 실점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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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준이 17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전에서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한 송승준은 4년 총액 60억원에 롯데와 재계약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2007년 이후 송승준은 롯데 토종 선발의 자존심이었다.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아직까지 기대에 걸 맞는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6.86. 가장 길게 던진 이닝도 5이닝이다. 이런 가운데 FA 첫 해라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면서 송승준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송승준은 “자존심을 세우려면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송승준은 17일 문학 SK와이번스전에 다시 선발로 나선다. 롯데는 조시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안정감을 찾아가면서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영건 박세웅도 시즌 4승째를 올리며 힘을 보태고 있다. 대체 선발로 나섰다가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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