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뒤 선발투수들이 연이어 호투하고 있는 LG 트윈스. 하지만 우규민이 그 바통을 이어가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나 팀에게나 아쉬움 가득한 피칭이었다.
우규민은 14일 고척돔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4회를 버티지 못한 채 강판됐다. 6피안타를 맞으며 4실점을 허용했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LG를 지탱해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선발진의 호투다. 와일드카드 1차전서 데이비드 허프는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나쁘지 않은 구위를 보여줬다. 4실점했는데 그 중 2실점은 비자책이었다. 야수실책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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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규민(사진)이 LG의 포스트시즌 선발진 호투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바통은 4선발 역할을 맡게 된 우규민에게 넘어갔다. 부담과 편안함이 공존했다. 앞서 선발진이 호투해 팀은 한결 여유 있던 상황. 하지만 기세를 이어가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또한 상대투수도 에이스 밴헤켄이었기 때문에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결국 우규민은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1회부터 실점을 허용했고 임병욱(넥센)에게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기록도 내줬다. 4회에도 연속타를 허용한 뒤 강판됐다. 후속투수가 점수를 내줘 자책점은 4점이 됐다.
제구력이 흔들리니 넥센 타선에게 쉽게 공략됐다. 체인지업 등 결정구도 소용없었다. 우규민은 이번 포스트시즌 LG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자책점을 내줬다. 잠잠했던 넥센 타선을 깨워주는 좋지 않은 상황도 만들어줬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데 지난해 니퍼트(두산)처럼 정규시즌 부진을 만회할 가을본능도 발
상승세모드인 LG는 이날 경기를 통해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허프와 류제국, 그리고 소사까지 이어지는 선발진은 다음을 기약하게 만들었다. 다만 4선발 고민은 풀리지 않았다. 우규민의 부진이 팀과 개인에게 남긴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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