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 정도면 효자 외국인 선수다.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27)가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시즌 초 자신을 둘러싼 의혹의 눈초리도 해소시키는 맹활약이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팀간 13차전에서 9-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연승 행진. 이날 선발로 나선 조쉬 린드블럼(30)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는 파괴력을 선보이며 이날 사직구장의 4번째 매진 사례를 제대로 했다.
특히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번즈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번즈는 이날 강민호와 함께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사직구장을 찾은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번즈는 상대 선발투수 윤규진의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3-0으로 달아나는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홈런이었다. 이날 번즈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위 타순에 배치되고 있는 번즈는 최근 매서운 타격감을 보이면서 롯데 공격의 핵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31일 사직 NC전에서는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1일 NC전에서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최근 10경기에서 40타수 18안타로 타율 0.450을 기록 중이다.
↑ 롯데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 시즌 초 부진함을 씻고 이제 KBO리그에 적응한 모습이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하지만 이후 타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하위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번즈의 가치는 수비에 있다. 번즈가 2루에 들어가면서 롯데 내야는 안정을 찾았다. 넓은 수비범위에 정확한 송구까지 번즈가 있어 롯데 센터라인은 튼튼해졌다. 지난 31일 NC전은 번즈의 진가를 새삼 일깨운 경기였다. 번즈는 1회 선두타자 이종욱의 투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성 타구를 건져낸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을 잡아냈고, 2회 2사 1, 2루에서는 지석훈의 1루수 뒤쪽 공간으로 향하는 빗맞은 타구를 쏜살같이 달려가 팔을 쭉 뻗어 건져냈다. 이날 번즈가 아웃 처리한 안타성 타구만 해도 3개였다. 1일 경기에서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넓은 수비 범위를 이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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