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득점 2도움으로 유종의 미까지 거둔 2017년은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손흥민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햄튼과의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서 76분을 뛰며 1득점 2도움으로 토트넘의 5-2 대승을 견인했다. 프로 입문 이래 송년 경기에서 공격포인트 3개를 올린 것은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12월에만 리그서 5득점 3도움으로 토트넘 이적 후 리그 월간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하면, 4월에 이어 2번째 공식 4경기 연속 득점 행진까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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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은 2017년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 23골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손흥민은 올해 총 23골을 기록했다. 2015년 19골, 2016년 13골과 비교해 득점이 크게 늘었다.
우여곡절도 있었던 한 해다. 손흥민은 이적 후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2월 FA컵(16강), 3월 UEFA 유로파리그(32강), 4월 FA컵(준결승), 5월 프리미어리그(2위) 등 토트넘은 매달 쓴맛을 봤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부진과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손흥민은 올해 치른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그의 침묵과 함께 태극호도 가시밭길을 지나갔다.
6월 13일 카타르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는 상대 선수와 공중볼 경합 후 착지하다 오른팔을 다쳤다. 깁스(전완골 골절)를 한 상태로 귀국한 손흥민은 수술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어느 해보다 손흥민의 세리머니를 많이 봤다. 3번째 경기(1월 8일 FA컵 애스턴 빌라전)에서 새해 첫 골을 터뜨리더니 1월에만 4골을 몰아쳤다.
골 폭풍의 조짐이 보인 것. 2월 들어 침묵했으나 3월 12일 FA컵 8강 밀월전에서 이적 후 첫 해트트릭까지 달성했다.
4월에는 4경기 연속 골로 다섯 차례나 골네트를 흔들어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5월 18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2골을 터뜨리면서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인의 유럽 단일 시즌 최다 득점(19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팔 부상의 여파인지 손흥민의 2017-18시즌 초반 행보는 불안했다. 그러나 11월 이후 무섭게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A매치까지 포함하면, 손흥민은 11월과 12월 총 9득점을 올렸다.
11월 5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아시아 출신 선수의 EPL 최다 득점까지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박지성의 19골.
굴곡이 있었지만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린 손흥민이다. 한때 ‘벤치손’으로 불렸지만 옛말이다. 토트넘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다. 토트넘의 12월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549분을 소화했다.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도 다시 펄펄 날았다.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10월 10일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구자철이 얻은 페널티킥을 넣어 1년 만에 A매치 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11월 10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신태용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신태용호 반전의 신호탄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된 손흥민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희망을 선물했다. 총
손흥민은 스완지 시티전(1월 2일)으로 2018년을 시작한다. 리그컵은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하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이 남아있다. 또한, 생애 2번째 월드컵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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