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의 리비아 공격을 계기로 중동 각국의 반정부 시위도 다시 격화되고 있습니다.
중동에 부는 민주화 바람을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살레 대통령이 33년 동안 장기 집권하고 있는 예멘에서는 사회 지도층이 반정부 시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장관과 외국 주재 대사들이 잇따라 사임하고 있고, 종교 지도자들과 대통령이 소속된 예멘 최대 부족까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또 시민 수만 명도 수도 사나에서 시위를 벌였지만, 살레 대통령은 내각 전원을 해임하며 버티고 있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시민 수천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지만,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1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시민들은 5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긴급조치법이 시리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즉시 법을 없애라고 촉구했습니다.
수니파 왕정이 200년 가까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바레인에서는 시아파 정당이 유엔과 미국의 개입을 요청했습니다.
반정부 시위 진압 지원을 위해 바레인에 주둔 중인 다른 나라 군대를 철수시키고, 야권과 정부의 대화를 중재해 달라는 겁니다.
모로코에서는 시민 수만 명이 참여해 총리 직선제를 포함한 실질적인 정치 개혁을 요구했고,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시민 수십 명이 시위를 벌이려다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튀니지 재스민 혁명과 이집트 정권 교체로 거세졌다 리비아 사태로 주춤했던 아랍세계의 민주화 바람이 또다시 세기를 더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