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 홈페이지를 비롯한 국내 40여개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또 몇몇 대북단체 회원들에게는 개인정보를 빼가는 악성메일이 보내지기도 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공공기관과 웹페이지를 노리는 사이버 공격이 북한의 해커부대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해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이버 테러 피해 사례
대북 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1월 17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북한의 디도스 공격을 받아 약 4시간 가량 운영이 일시 폐쇄됐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지난 4일에는 청와대를 비롯한 국내 40여개 웹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또 다른 대북 매체 열린북한방송은 지난 16일 하태경 대표를 비롯한 대북단체들이 해킹 이메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악성메일에 대해 하대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북한의 해킹시도는 있어왔다”며 “이번 이메일을 컴퓨터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서버가 중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공개는 꺼린 가운데 그는 “이메일이 보내진 타겟 대부분이 북한인권단체에 집중돼 있고 매번 오는 이메일 첨부파일이 같은 사이즈라는 점, ‘김정은 방중‘과 같이 대북 단체가 혹할만한 내용이라는 점 등을 들어 북한 소행임을 의심했다. 그는 북한 해커에 대해 일부는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빼가거나 심지어 게임머니를 빼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 北사이버전력 “최고수준”
사이버 테러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는 가운데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사이버전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2007년 9월부터는 노동당과 인민군이 따로 관리하던 사이버 부대를 김정은 직속으로 병합해 체계화된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북한군의 사이버 전력에 대해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북한은 세계적으로 보고되는 사이버 침해 사례들을 분석하고 각종 바이러스나 웜, 스파이웨어나 트로이 목마, 스니퍼와 같은 해킹 툴을 직접 만들어 전파시킬 뿐 아니라 프로들이 만든 고급해킹 툴을 직접 다뤄보면서 새로운 해킹수법과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군 당국은 사이버부대에 북한 최고의 컴퓨터 영재들을 대거 배치시켜 최정예 정보전부대로 육성하는 필요한 모든 시설,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사이버 부대의 전력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경비인원을 포함해 500~600명의 정보전사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의 디도스 공격 양상을 봤을 때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 주먹구구식으
이어 한국과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기술인력이나 질적 수준을 보면 한국이 월등하지만 전투경험이나 노하우에 있어서는 북한이 우세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추측을 내놨다.
[뉴스속보부 = 박병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