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크림 자치공화국의 합병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 기지 장악에 나섰습니다.
다급해진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고와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러시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합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세바스토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해군 기지.
친러시아 시위대 2백여 명이 정문을 부수고 기지 안으로 진입합니다.
순식간에 기지를 장악한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러시아 국기로 바꿔달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부대를 떠나라고 요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해군사령관과 일행들도 크림 자치공화국 당국자들에 의해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강력 반발했습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억류 중인 군인들을 3시간 안에 석방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크림반도에 정부 대표단을 급파했지만, 크림 공화국 측은 이들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일축하고 합병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합병 조약을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합헌 결정을 내리는 등 합병 작업을 거침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캐머런 / 영국 총리
- "유럽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 제재 문제를 결정하고 동시에 러시아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러시아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만한 고강도 제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