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임직원의 약 25%를 줄이는 ‘광폭’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간)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도이체방크가 임직원 2만3000여명을 감원하는 대형 구조조정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도이체방크 정규 직원 총수(9만8000여명)의 4분의 1에 가까운 규모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미 감원과 관련한 세부 계획안을 지난주말 감사회에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주로 기술, 지원부문을 대상으로 8000여명 감원을 추진하게 된다. 나머지 1만5000여명은 자회사 포스트방크(PostBank)를 분사시켜 충당할 예정이다. 포스트방크는 지난 2008년 도이체방크가 60억유로를 들여 인수한 소매은행으로, 도이체방크는 내년까지 분사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도이체방크의 ‘몸집 줄이기’ 행보는 인력 감축에만 한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로이터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에서 도이체방크가 트랜잭션뱅킹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그동안 비용 절감을 위해 사업지역을 축소하겠다고 밝혀왔는데, 구체적으로 철수 국가를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들어 도이체방크는 실적 부진과 과다한 비용으로 인해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주가 하락에 시달려왔다. 특히 지난 4월 리
지난 7월 취임한 크라이언 CEO는 줄곧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강조해왔다. 그는 도이체방크의 세부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지은뒤 내달 최종 공개할 예정이다.
[이덕주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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