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발생한 중국 산사태 현장에서 생존자가 처음으로 구조됐습니다.
사고 발생 67시간 만인데요.
희망적인 소식이지만 여전히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70명이 넘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일 산사태가 발생한 중국 선전 시 사고 현장.
구조대원이 조그만 통로에 들어가 건물 잔해들을 손으로 일일이 치웁니다.
잠시 후 한 남성이 들것에 실려나옵니다.
구조대원들이 흙더미 속에서 인기척을 듣고 3시간 동안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현지 시간 오늘(23일) 오전 6시 40분 쯤 생존자를 구출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67시간 만입니다.
▶ 인터뷰 : 중국 언론
- "골든 타임인 72시간 안에 첫 번째 생존자가 구조됐습니다."
생존 남성은 20살 톈저밍으로 약 2주 전부터 선전 내 공장에서 일한 근로자로 확인됐습니다.
톈 씨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왕 광밍 / 의사
- "오랜 시간 수십 개 건물에 깔렸던 상태라 이만큼 호흡과 맥박이 잡힌 것도 운이 좋았습니다."
톈 씨는 주변에 떨어진 해바라기씨 등을 먹으며 버텼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톈 씨가 구조된 곳 주변에서 시신 1구가 발견돼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습니다.
당국이 발표한 실종자만 70명이 넘지만, 주민들은 일가족이 매몰돼 실종 신고조차 못한 인원이 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지난 2년 동안 건축폐기물 등을 높이 100m가 되도록 불법 투기한 게 무너져 산사태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