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싸움으로 번진 공화당 대선 경선이 점입가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부인 누드사진에 이어 이제는 테드 크루즈 불륜 폭로전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미국 연예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24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크루즈가 5명의 정부와 불륜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의 여성 편력이 머지않아 대선 레이스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콰이어러는 ‘충격 주장: 변태 테드 크루즈 불륜 발각…5명의 비밀 정부와’라는 선정적인 제목을 단채 5명의 여성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창녀, 여교사, 동료들’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크루즈는 이에 대해 “기사 내용이 완전 쓰레기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에게서 나온 이야기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관련된 크루즈 문제는 그 자신의 문제”라며 “이 잡지의 O.J.심슨이나 존 에드워즈 등의 기사는 맞았지만 ‘거짓말쟁이’ 크루즈의 기사는 맞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비꼬았다. 앞서 크루즈를 지지하는 단체가 선거 동영상에 트럼프 부인의 누드사진을 공개하자 트럼프는 크루즈 부인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반격한 바 있다.
공화당 경선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변질되자 유권자들도 커다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갤럽이 지난 16∼17일(현지시간) 조사해 25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지지자들 중 60%가 공화당 경선 양상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속에서도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CNN은 현재 공화당 경선 구도를 감안할 때 트럼프가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대통령 선거인단 대의원 과반수)’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을 전제로하는 공화당 지도부의 중재전당대회 개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주말 현재 트럼프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매직넘버의 59%인 741명에 달한다. 크루즈는 37%인 461명, 존 케이식은 11.7%인 145명에 그친다. 트럼프가 매직넘버에 도달하려면 남은 대의원 899명의 55%인 496명만 추가로 얻으면 된다. 반면 크루즈는 남은 대의원의 86%인 776명을 확보해야 한다. 케이식은 남은 대의원 전부에다 193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
멕시코에서는 부활절 전날 당대의 권력자나 증오하는 인사를 묘사한 인형을 불에 태우는 행사인 멕시의 ‘유다 화형식’ 대상으로 트럼프를 지목했다. 멕시코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묘사한 트럼프에 대해 멕시코 국민의 61%가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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