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미래 자동차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연구개발을 위해 일제히 투자에 나선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혼다자동차는 일본 도쿄에 AI 연구시설을 만들기로 했고, 도요타자동차 등 8개 회사는 AI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일본 도쿄대에 AI 관련 기부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처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혼다는 기존에도 도쿄 이외 지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도쿄에 센터를 마련해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아시아 지역의 연구기관과 벤처기업들과도 협력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혼다는 그 동안 혼다기술연구소와 연구소 산하 ‘혼다 리서치 인스티튜트’에서 AI와 자율주행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미국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분야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자 새로운 R&D 센터를 마련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도 지난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고, 조만간 도쿄지부도 설립한다. 닛산자동차 역시 보행자의 행동을 예측하는 기술을 해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도요타는 이밖에 도왕고, 오무론, 파나소닉, 노무라총합연구소, 디엔에이(DeNA),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AI 인재 육성을 위해 총 9억엔(약 96억원)을 기부했다. 도쿄대에서 매년 15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최첨단 기술을 가르쳐 인력난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직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을 위한 설명회도 열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과 더불어 부품 업체인 덴소가 지난 3월 도쿄에서 이직 희망자들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회사를 홍보했다. 이 설명회를 주최한 ‘리크루트 커리어
덴소는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AI 콘테스트에도 스폰서로 참가했다. 아리마 코지 덴소 사장은 “인재 찾기에 총력을 기울여서 인재가 될 만한 ‘싹’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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