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폴란드 방문…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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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AP=연합뉴스 |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현지시간) 최근 프랑스 가톨릭 신부 살해를 포함한 잇단 테러와 폭력 사태에 대해 "지금 세계가 전쟁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종교 간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교황은 이날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리는 제 31차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교황은 전날 프랑스의 한 소도시에서 80대 신부가 살해당한 사건에 대해 질문받고 "미사를 집전하던 순간 신부가 살해된 것입니다. 전쟁이 맞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분명히 하고 싶은 건 내가 말하는 전쟁은 이익들을 두고 다투는 전쟁이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돈과 자원…"이라고 예시하고 "내가 말하는 것은 종교의 전쟁이 아니다"라면서 "종교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다른 것(세력 등)들이 전쟁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수 백명의 환영을 받으면서 크라쿠프 공항에 도착했고, 특히 그중 대통령 부인과 베아타 시드워 총리는 전통적 폴란드 교계 전통에 따라 무릎을 꿇은 채 교황의 반지에 입맞춤했습니다.
이날부터 닷새간 동유럽 국가 첫 방문에 나선 교황은 최근 잇따라 터진 테러 사건 때문에 긴장이 고조된 탓에 삼엄한 경비 아래 현지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은 방문 첫날인 이날 일성으로,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 문제와 관련해 전쟁, 기아, 종교박해를 피해 출신국을 탈출한 난민을 환대하라는 지론을 다시 강조하고 모두가 용기와 동정심을 보여줄 것도 아울러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이틀째인 28일에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폴란드 가톨릭 순례지인 체스트코바의 야스나 고라를 찾아가 블랙 마돈나로 이름붙여진 성모 성화가 있는 수도원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79년 6월 순례하고 나서 한층 유명해진 장소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곧이어 특별미사를 하고 나서 크라쿠프에서 순례객들과 회합할 예정입니다.
폴란드 내무장관은 이번 행사 안전 확보를 위해 무려 3만 9천 명이 넘는 경찰과 여타 치안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매일 공항과 열차역, 쇼핑몰 등 주요 공공장소에도 7천 5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당국은 전했습니다.
교황은 오는 31일 전 세계에서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150만 명가량이 함께하는 가운데 야외 미사를 집전할 계획이기 때문에 폴란드 치안당국은 안전 확보에 각별히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교황은 이날 과거 폴란드 왕궁이었던 바벨궁으로 가는 길에도 예의 오픈카를 타고 순례객과 환영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눈을 맞췄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앞서 29일에는 과거 독일 나치 정권이 폴란드에 두었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찾아가 '고통의 침묵'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