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질환 알아내 환자 목숨 구해…“첫 사례”

일본에서 의료분야 논문 2000건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이 전문의조차 진단하기 어려운 특수질환명을 알아내 환자의 목숨을 구했다고 NHK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은 일본에서 첫 사례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대 의과학연구소는 미국 IBM 등과 협력해 인공지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 ‘왓슨’에 의료 논문을 학습하게 한 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시행했다.
왓슨은 복잡하고 방대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각 단어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해서 답을 도출해 내는 능력이 탁월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다.
연구소 측은 지난해 1월 이 연구소 부속병원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단받은 60대 환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입력, 분석 작업을 실시했다. 인공지능은 10여분 후 이 여성의 병명이 ‘2차성 백혈병’이라는 또 다른 질환에 가깝다며 기존에 투여하던 항암제를 변경할 것을 제시했다.
NHK는 “이 환자는 자칫 치료가 늦어졌으면 면역 부전에 따른 패혈증 등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인공지능이 질환을 알아내 목숨을 구했고 환자는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AI학회장을 맡고 있는 야마다 세이지 국립정보학연구소 교수는 “AI가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은 국내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은 “의사가 모든 의료정보를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어 AI의 활용은 향후 의료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왓슨은 지난 2011년 2월 미국 제퍼디 퀴즈쇼에 참가해 그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당시 전설적인 퀴즈의 달인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