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핵 개발 물자 제공? 中, 훙샹그룹 중징계 예고
↑ 사진=연합뉴스 |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랴오닝(遼寧) 훙샹(鴻祥)그룹이 중징계를 받아 문을 닫을 전망입니다.
훙샹그룹은 중국의 중견그룹에 불과하지만 대북 교역의 핵심 기업이라는 점에서 각종 물자가 필요한 북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에 대해 강한 경고를 하는 의미로 중국이 북한의 도발 행위를 용인한다는 외부의 시각을 선제로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21일 베이징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와 대표인 마샤오훙이 무역 활동상 중대한 경제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 및 처리중이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공개한 것에 대해 훙샹그룹에 대한 중징계 처분이 임박했다고 전망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대북 무역 위반 혐의를 공개적으로 적시할 경우 북한과의 관계 등 후폭풍이 크기 때문에 관세법, 외환거래법 등을 적용해 처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로 인해 이미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는 사실상 업무가 중단된 상태며 대표인 여성 기업인 마샤오훙도 지난달 공안에 체포돼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특정 기업의 범죄 혐의를 공개할 정도면 이미 관련 조사를 다 끝내고 발표만 남은 상황"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대표 등은 모두 체포돼 조사를 받아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훙샹그룹 6개 계열사 중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에 관련된 우라늄 등을 북한에 밀수출한 혐의 등으로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만 조사 중입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훙샹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이 회사가 무너지면 연쇄 파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중국 당국이 중대 범죄 혐의를 공개한 뒤 해당 기업이 살아난 전례는 거의 없습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공개적으로 해당 기업의 문제를 거론하고 처벌하면 사실상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라면서 "대기업도 아닌 중견기업 수준인 훙샹그룹 또한 결국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샤오훙 대표 또한 재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둥 지역의 쇼핑몰 점원으로 시작해 중견기업 총수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대북 수출과 관련한 위반으로 공안에 체포돼 조사받으면서 최근 랴오닝 인민대표에서도 사직했습니다. 중대 경제 범죄 혐의로 추가 처벌도 남아있어 다시 재계로 복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앞서 중국은 2002년 10월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경제 개방을 위한 설립한 신의주특구의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한 양빈을 전격 구속한 바 있는데 결국 양빈과 그의 관련 사업은 재기하지 못했습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과거 양빈 사례를 보듯이 중국 당국의 조치를 받고 살아나는 기업인과 기업가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나머지 계열사인 랴오닝 훙샹국제화운대리유한공사, 단둥 훙샹변경무역지식자문유한공사, 랴오닝 훙샹국제여행사, 선양 칠보산호텔, 단둥 류경호텔 등도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 못지않게 대북 관계가 밀접해 당국의 추가 조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랴오닝 훙샹국제여행사는 중국 국내외 여행 전문사이지만 중국인의 북한 여행에 주력하는 업체로 북한 1일 여행, 4일 여행 패키지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선양 칠보산호텔은 훙샹이 북한과 합자해 세운 숙박업체로 훙샹이 운영하지만 직원은 대부분 북한인으로 채워져있고 류경호텔에도 근무하는 북한이 직원들이 많습니다.
랴오닝 훙샹국제화운대리유한공사 또한 북한으로 일용품, 건축자재 등 물품 운송에서 매출이 상당 부분 나오며 단둥 훙샹변경무역지식자문유
베이징 소식통은 "사실상 훙샹그룹 자체가 대북 무역에 올인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 뿐만 아니라 나머지 계열사들도 모두 북한과 교역으로 먹고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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