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실이 자국을 비판한 언론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커지며 외교 갈등으로 비화했는데요.
사우디 왕실이 과실치사라며 꼬리 자르기를 하며 원유 증산카드로 국제 여론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터키 주재 총영사관에서 자국 언론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은 터키 수사당국이 결정적 증거를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실이 드러나는 듯 했습니다.
사우디의 오랜 동맹국인 미국마저 엄정 수사를 촉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와 미국, 터키 간 3국 정상 외교가 빠르게 진행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에 파견되며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어제)
- "살만 국왕과 왕세자는 사건에 대해 모르는 듯했습니다. 그 속이야 다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단독범이 있을 수 있다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미 WP는 사우디 정보요원이 무단 작전을 벌여 언론인 카슈끄지를 살해했고 왕실은 이를 몰랐다는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개리 그레포 / 전 주오만 미국대사
-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인들에게 사건 관련 안락한 출구를 제공하려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사우디는 어제 미국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습니다.
대이란 제재로 촉발된 국제 유가 불안을 명분으로 현재 하루 1,070만 배럴이던 원유 생산량을 다음 달부터 1,20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총영사관 수색까지 한 터키는 사우디로부터 어떤 입장도 듣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지만 낮은 금리의 차관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