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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아프가니스탄의 긴박했던 순간에도 우리 대사관 직원들과 교민들은 다행히 무사히 탈출했다는 소식을 앞서 전해 드렸었는데요.
지금은 주카타르대사관에 임시 공관을 마련해 업무를 수행 중인 최태호 주아프간 대사가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당시 40시간 동안의 탈출 상황을 전해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공항을 향해 뛰어가고 곳곳에서 총성이 이어집니다.
담을 넘어 공항으로 들어가기 위한 사투도 벌어집니다.
탈레반군이 수도 카불로 진격해 들어온 지난 15일, 우리 현지 대사관에서도 위험 징후를 곳곳에서 포착했습니다.
▶ 인터뷰 : 최태호 /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 "경비업체로부터 탈레반 부대가 대사관에서 차량으로 20분 정도 떨어진 장소까지 진입해 들어왔다는 보고를…. 우방국 대사관에서 긴급 공지가 왔습니다. 바로 모두 탈출하라고."
대사관 직원들은 보안 문서를 파기하고 짐을 싸 5분 거리의 우방국 대사관까지 차량으로, 이후 군 공항까지 헬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 인터뷰 : 최태호 /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 "전체 공항 경계 지역에 탈주를 원하는 아프간 군중들이 다 모여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 계속 총소리도 들리고, 전쟁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보시면…."
16일에는 군 활주로까지 군중들이 점령해 항공기가 뜨지 못했고, 하루가 지난 17일에야 직원들과 마지막 교민이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최 대사는 현재 주카타르 대사관에 임시 공관을 마련해 현지 동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태호 /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정권수립 동향이 어떻게 되는지 이에 대한 국제사회 대처 어떻게 할 건지 면밀히 파악해서 공동대응에 참여해나가고자 합니다."
이런 가운데 난민인권네트워크 등은 우리 정부를 도운 현지인들의 피난을 돕고 비자를 발급하는 방식의 인도적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