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 귀국 하루 만에 검찰이 박 의장 최측근 3인방의 국회 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한동안 더디게 진행되던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됩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희태 국회의장 최측근들의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대상자는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이봉건 정무수석비서관, 함은미 보좌관 등 3명입니다.
네 시간 동안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통장 등을 확보했습니다.
안병용 위원장과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 씨가 혐의를 부인하며 제자리걸음이던 수사에 검찰이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특히 2008년 캠프에서 재정을 담당했던 조정만 수석, 공보를 맡았던 이봉건 수석, 회계책임자였던 함 보좌관 등 윗선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며 속도를 내는 분위깁니다.
그동안 검찰은 이메일 분석과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 관련 증거 확보해 주력해왔습니다.
검찰은 또 안 위원장 돈 봉투와 고승덕 의원실에 건네진 돈 봉투 모두 조 수석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판단 아래 수사를 진행해왔습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말맞추기와 증거 인멸 시도가 있었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설 연휴에 박 의장 최측근 3인방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검찰은 소환 시기와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