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근교에서 곰 불법 사육과 도축, 밀거래가 판치는 현장, 어제(18일) 전해 드렸습니다.
오늘(19일)은 멸종 위기 동물인 산양을 몰래 포획해 밀거래하는 현장을 MBN 취재진이 포착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 홍천의 한 휴게소 주차장.
한 승용차 안에서 흥정이 벌어집니다.
((현장음))
"아니, 물건을 봐야죠. 그냥 돈을 먼저 달라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물건도 안 보여주고…. (아니, 서로 이렇게 믿고 저걸(거래) 하는 사람끼리, 여기까지 오셨는데 제가 뭐 거짓말하겠습니까?)"
곧바로 차량은 산양을 숨겨놓은 장소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이 차량은 야생동물 밀거래 단속반.
((현장음))
"일단 잠깐 내려보시죠."
산양을 팔려던 밀렵꾼은 붙잡혔고, 차량 트렁크 안에선 갓 잡은 산양이 발견됩니다.
불법 포획된 산양은 매우 처참했습니다.
밀렵꾼은 특히 산양의 배까지 갈라, 간과 쓸개를 따로 떼어놓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어떻게 잡게 됐는지 물어봤더니, 변명으로 일관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강원도 인제군(불법 밀렵꾼)
- "제가 키우던 염소가 하나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뛰어나갔는데, (아버지가) 그거 어떻게 저걸로(올무로) 하셨나 봐요."
하지만, 산양은 멸종 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
설악산에 100여 마리 등 600여 마리만 남아 있어 북한에서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밀렵꾼은 이 산양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겼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강원도 인제군(불법 밀렵꾼)
- "뭐, (구매 희망자가 아버지께) 180만 원인가 주기로 했다고 그러는 거 같은데…."
이 시간에도 야생동물을 노리는 밀렵꾼들의 덫에 고라니와 노루 뿐 아니라 희귀종인 산양까지 희생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