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정보를 해킹해 위조 신용카드를 만들어 2억 원어치 물건을 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용카드 단말기의 보안관리도 허술했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홍삼제품 판매점.
모자와 가발을 눌러쓴 두 남성이 신용카드를 내고 태연하게 물건을 삽니다.
하지만 이들이 사용한 카드는 위조 카드.
44살 신 모 씨 등 4명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위조카드로 2억 원어치의 물건을 샀습니다.
중국 해커에게 정보 한 건당 12만 원을 내고 수백 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사들여 카드를 위조한 겁니다.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카드 라이터기입니다. 범인들은 이 라이터기를 이용해 위조카드로 카드의 정보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
신 씨에게 신용카드 정보를 넘긴 해커들은 카드 단말기 가맹점 한 곳에서만 6만 건의 카드 정보를 빼갔습니다.
단말기를 관리하는 판매관리시스템의 보안이 허술한 점을 노린겁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단말기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된 단말기는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장병덕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가맹점의 단말기에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단말기 관리 업체의 보다 강화된 보안 의식이 필요하고…."
경찰은 44살 신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신 씨에게 신용카드 정보를 넘긴 해커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지수입니다.[Pooh83@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