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이 112신고센터에 건 전화가 처음 경찰이 발표했던 1분 20초가 아닌 7분 36초간 연결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선족 42살 오 모 씨에 의해 벌어진 끔찍한 토막살인 사건.
지난 1일 밤 10시 50분쯤 28살 여성 A 씨가 다급하게 112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자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1분 20초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통화 시간이 7분 36초였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6분 16초 동안 더 이어진 통화에선 살려달라는 A 씨의 비명이 들렸습니다.
▶ 인터뷰(☎) : 112신고센터 관계자
- "'악, 악' '왜 이러세요' '살려주세요' 이런 식으로 연이어서 한 게 아니고 조용하다가 한 번씩 나오고 그런 정도밖에 없었어요."
경찰의 부실한 초동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A 씨는 자신이 집 안에 있다는 정황을 드러냈는데, 경찰은 이 사실을 빠뜨린 채 지령을 내려 엉뚱한 곳을 뒤지고 다니느라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또 긴급한 상황인데도 첫 출동 인력이 11명에 불과했다는 점도 논란의 대상입니다.
부실수사 정황이 밝혀지자 서천호 경기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지휘책임자를 직위 해제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