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경기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5만 원권 위조지폐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범행에 사용된 위조지폐를 만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만든 가짜 돈만 3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서정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남성이 길거리를 지나갑니다.
이들이 5만 원권 마흔 장을 가지고 향한 곳은 서울 도봉동의 한 은행.
하지만, 2백만 원을 은행 바깥의 환풍기 곁에 두고 그대로 돌아옵니다.
이 돈은 진짜 돈이 아닌 위조지폐.
25살 방 모 씨와 김 모 씨는 5만 원권 위조지폐를 대량으로 만들어 유통시켰습니다.
자신들은 직접 사용하지 않고, 대신 돈을 사용해줄 사람을 인터넷으로 고용했습니다.
위조지폐를 현금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며 수익금을 절반씩 나눠 가졌습니다.
▶ 인터뷰 : 방 모 씨 / 피의자
- "위조지폐인데 그걸 바꿀 수 있겠느냐. 흔쾌히 한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동창인 이들은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공모했고, 두 달간 시행착오를 거쳐 그럴싸한 위조지폐를 만들어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거의 컴퓨터밖에 없었어요. 인터넷 쇼핑 그런 거 한다고…."
이렇게 위조한 5만 원권 지폐만 2억 7천만 원어치,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구속하고, 이들에게서 받은 위조지폐를 사용한 일당을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