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23일) 서울 지하철 7호선 면목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불이 나 역 안이 연기로 가득찼습니다.
급하게 대피한 시민들은 대구 지하철 사고를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뿌연 연기로 가득한 지하철 역 안.
에스컬레이터 덮개를 열자 쉴새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불이 시작된 건 오후 1시 20분쯤.
▶ 인터뷰 : 심언관 / 역내 상인
- "별안간에 새카맣게 연기가 쫙 들어오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대피한 거죠."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이곳 에스컬레이터에서 시작된 연기는 순식간에 역 안으로 퍼져 놀란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불이 나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긴급 대피령을 내리고 40분 동안 열차를 그대로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조치가 내려지기 전까지 이미 열차 8대가 면목역에 정차하면서 승객 120여 명이 화재에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최여울 / 서울 면목동
- "올라오니까 연기가 뿌예서 앞이 안보였어요. 전에 대구 사고났던 게 생각나서 너무 무서워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