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차례나 고의 사고를 내고 2억 7천여만 원을 챙긴 보험사기왕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음주운전자 등 법규 위반 차량을 노렸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녹색 신호가 켜지자 앞으로 나아가는 차량.
왼쪽에서 끼어드는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브레이크등이 켜진 걸 보고도 속력을 줄이지 않은 명백한 고의사고입니다.
이번엔 두 차선에 걸쳐있는 차량을 추돌해버립니다.
▶ 인터뷰 : 이기우 / 보험사기 피해자
- "차선에 들어서는데 뒤에서 받더라고요. (블랙박스) 칩을 꺼내서 보니까 제가 실선을 밟고 있는 거예요. 원인제공자가 제가 돼서…"
44살 이 모 씨는 이처럼 법규 위반 차량만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이 씨가 1년 반 동안 낸 사고는 무려 169건, 금액이 3억 원 가까이 됩니다.
음주운전자가 많아 합의금을 뜯어내기 쉬운 서울 강남 지역에서 주로 사고를 냈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이 씨는 또 음주자가 많은 밤늦은 시간을 주로 노렸습니다.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낸 사고가 무려 112건이나 됩니다."
개인면허를 받기 위해 사고 사실을 숨겨야 하는 회사택시 운전자도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차가 끼어들려고 그러잖아요. 화가 나니까 엑셀을 밟게 돼요. 보험금을 노리고 사고를 내진 않았다…"
차량 7대를 번갈아 운전하며 보험 사고를 낸 이 씨는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다 결국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