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관순 열사가 순국했던 서대문형무소의 여옥사가 34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특히 일제가 조선총독부 여옥사 설계도면에도 표시하지 않았던 지하의 비밀 독방감옥도 옛 모습을 찾았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급증하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수용하기 위해 1918년 일제가 지은 서울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유관순 열사가 순국했던, 유서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1979년 서울구치소 이전과 함께 철거됐다, 90여 년 전 모습을 되찾게 됐습니다.
유관순 열사가 갇혔던 8호 감방.
한쪽 귀퉁이에, 지하로 내려가는 비밀 통로가 눈에 띕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거의 매일 옥중 투쟁을 벌였던 유관순 열사를 별도로 가뒀던 지하의 독방감옥도 예전 모습으로 복원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동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학예사
- "유관순 열사가 순국하신 유관순 굴, 유관순 지하감옥이라고 불렸습니다. 그 위에 설치돼 있던 보호곽을 철거하고, 여옥사를 복원하고…."
2008년 최초 발굴된 조선총독부의 여옥사 설계도면엔 이 지하감옥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일제의 잔악한 독립운동 탄압은 비밀스럽고도 교활했습니다.
이번 복원 작업에선 또 그동안 묻혀 있던 무명 여성 독립운동가 175명의 활동상도 새로 발굴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서대문구청은 다음 달 1일 여옥사 개관식을 열고, 시민에 공식 개방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주영 VJ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