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 참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고위 공직자들은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법·행정·사법부에 몸담고 있는 고위 공직자 2,387명 가운데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71.6%에 달하는 1,709명이었습니다.
특히 국회의원 3분의 1 이상은 1년간 1억 원 이상 재산을 불렸습니다.
공직자들은 재산 증가의 요인으로 대부분 부동산과 주식 가격 상승을 들었는데요.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이렇게나 많이 올랐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공개 현황, 김한준 기자가 자세히 알려 드립니다.
【 기자 】
고위 공직자 중 최고 재력가는 역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었습니다.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주가가 하락하며 재산이 1,000억 원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2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같은 당 고희선 의원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농우바이오의 주가가 뛰면서 재산이 718억 원 늘어나며 재산 순위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재산이 5억 원 이상 불어난 의원은 7명이었고, 1억~5억 원 늘어난 의원도 99명에 달했습니다.
500억 원 이상 고액 자산가를 뺀 나머지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18억 원이었습니다.
정부 고위 공직자 1,933명의 평균 재산은 11억 7,0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가 230억 원으로 재산 총액이 가장 많았고,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은 20억 원이 늘어나며 재산 증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지난해 3억 원 적자가 나면서 빚이 5억 9,000만 원으로 늘어나 전체 대상자 중 최저액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석진 / 안전행정부 윤리복무관
- "공직윤리에 대한 국민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재산 누락 심사는 물론, 고위공직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산공개에선 행정부의 28%, 국회의원의 36%가 부모나 자녀의 재산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족의 재산까지 신고할 의무는 없지만, 공직자의 편법 증여를 감시하기 위해서라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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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