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휠체어를 탄 환자들과 용역 직원들 사이에 큰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휠체어를 탄 환자들이 병원 입구를 가로막았습니다.
건강한 체격의 동원된 용역들이 병원 주위를 에워쌉니다.
잠시 뒤,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이 오갑니다.
((현장음))
"환자가 불안해하시니까 조용히 하세요!"
법원과 채권자가 강제 집행에 들어가면서 몸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요양병원에서 이처럼 마찰이 빚어진 건 각종 정부지원금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병원은 경매를 통해 지난해 병원폐기물 처리업자가 18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운영해온 의료재단은 건물 매각 이후 8개월 동안 계속 나가지 않아 강제 집행을 요청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용길 / 채권자
- "시간이 흐를수록 소득이 생기니까 지금까지 가는 겁니다. 이분들이 여기서 소득이 없다면 왜 못 나갑니까?"
의료재단은 채권자가 건물뿐만 아니라 지원금이 나오는 입원 환자들을 그대로 인수하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상우 / 요양병원 운영팀장
- "환자와 직원들을 데려갈 수 있는 기간만 달라, 기간만 주시게 되면 저희가 어떤 조건도 없이 옮기기로 했는데…."
환자를 차지하려는 기존 의료재단과 채권자의 다툼 때문에 환자들만 길거리에 내몰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