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지훈련 중인 프로골퍼들을 유인해 감금한 뒤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지에서 가짜 경찰까지 동원하는 바람에 꼼짝없이 당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국 방콕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
지난달 12일 새벽, 34살 윤 모 씨 등 프로골퍼 3명은 이곳에서 33살 서 모 씨와 술을 마시다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약을 복용했다며 끌고 가더니 검사를 하고 수갑까지 채웠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저희는 그 당시에 무서웠었죠. 저희들 보고 마약을 했다면서 수갑을 채우더라고요. "
하지만 알고보니 함께 술을 마셨던 서 씨 일당이 고용한 가짜 경찰이었습니다.
이들은 석방을 대가로 1억여 원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서 씨가 도와준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에게 2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호텔에 감금한 채 돈을 주지 않으면 마약 복용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피의자
- "그 일이 와전됐을 경우 너희한테 갈 수 있는 피해가 어떤 거겠냐. 평생 해 온 운동이 물거품이 되지 않겠느냐고…. "
범행은 돈을 보내달라는 것을 수상히 여긴 피해자 가족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서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인터폴과 공조해 현지인 공범들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