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탈북한 뒤 네 차례나 북한에 드나들었던 탈북자 이혁철씨.
지난겨울 울산에서 일을 하다가 월북을 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연평도로 넘어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이씨의 월북 전 마지막 행적을 되짚어 봤습니다.
【 기자 】
탈북자 이혁철씨가 꽃게잡이로 위장해 연평도에 잠입한 건 지난달 21일.
탈북자 출신인 걸 속이고 배를 탄 이씨는 조타실에 들어가 선장이 배를 모는 걸 유심히 지켜봤다는 것입니다.
배 조종면허가 없는 이씨가 사전에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월북준비를 한 겁니다.
▶ 인터뷰 : 이혁철 고용 선주
- "키 잡는(배를 모는) 선장 옆에 가끔 다가오더래요. (왜 그랬을까요?) 이 사람이 키 잡는 법을 배우려고 그랬는지."
배를 탄 지 사흘 만에 밤에 배를 몰고 NLL을 넘어 월북한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지난겨울 대게잡이 일을 하던 이씨는 울산에서 우연히 연평 꽃게잡이 선장을 알게 됐고, 탈북 뱃길로 연평도를 택한 것입니다.
2007년 3월 탈북한 뒤 네 차례나 북한을 드나들었던 이씨에게 외딴 섬 연평도는 또 하나의 손쉬운 탈출구였던 셈.
북한의 도발위협 속에 속수무책으로 뚫린 바닷길에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혁철 고용 선주
- "엔진 두 개 달린 배가 '왕~'하면서 이북 쪽으로 향해 달리는데 아니 그걸 못 지키고 있다는 게 여기 주민들이 불안한 거예요."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