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그만하라는 아버지의 꾸중을 들은 20대가 집에 불을 지르고 투신해 숨졌습니다.
경찰은 홧김에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창문 밖으로 시커면 연기가 연신 피어오릅니다.
방에는 타다만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서울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난 건 오늘(8일) 새벽 3시 40분쯤.
20살 김 모 씨는 자신의 방에 옷가지를 모아 불을 질렀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불도 났었잖아요. 소방차 오고 그래서 좀 소란스러웠지 새벽에. 연기가 나니까 누가 신고했겠죠."
불을 낸 뒤 14층에서 뛰어내린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유족
- "죄송한데 좀 곤란합니다. (인터뷰) 원하지 않습니다."
경찰은 평소 내성적이었던 김 씨가 아버지로부터 게임을 그만하라는 꾸중을 듣고 홧김에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노원경찰서 관계자
- "아버지 추측은 애가 저녁에 밥먹고 게임하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니까…."
전문가들은 대외 관계가 원만치 못한 자녀의 경우 타인과 접촉을 자주할 수 있도록 주위 사람들이 격려해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황재욱 / 서울 순천향대 정신건강과
- "가능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치료적 환경에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