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의 원인이 되는 1급 발암물질 석면.
우리나라 전국 2만여 개 학교가 모두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12년 동안 석면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인데요.
위험한 줄 알면서도 돈이 없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국 2만여 개 학교 중 석면의심 학교는 약 1만 7천 개.
「약 53만 개의 교실이 석면의심 교실로 분류돼 있습니다.」
각 교육청은 매년 공기 질 측정을 통해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산업기술연구원의 조사결과는 놀랍습니다.
평상시 학교 공기 질을 측정하면 석면가루가 기준치의 1/3 정도만 검출돼지만 약한 바람이나 진동이 발생하면 바로 기준치를 초과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송태협 / 한국산업기술연구원 박사
- "위험도가 높은 등급의 석면건축자재가 천장이나 주위에 존재할 때 학생들이 뛰어다니고, 진동이 발생하면 석면분진이 날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석면가루는 장기간 흡입하면 폐암과 악성중피종과 같은 폐병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수조 원이 소요되는 예산문제로 대부분의 교육청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교육청 관계자
- "(학교)화장실 개선사업을 하게 되면 화장실 안에 있는 석면도 전부 제거하고 있거든요. 그런 식으로는 하고 있어요. 그걸 크게 확대해서 할 수는 없죠. (예산 때문에?) 네."
몇십 년이 걸릴지 모르는 학교 석면제거작업.
석면가루에 12년 이상 노출되는 학생들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