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땐 4분 안에 응급처치를 해야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멈춘 심장에 전기 충격을 주는 심장 제세동기가 공공장소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법은 물론 기기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전정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심장과 호흡이 정지된 채 쓰러져 있습니다.
"들것 빨리! 들것 빨리!"
출동한 구급대원이 급히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여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조금만 빨리 응급처치가 이뤄졌더라면 살렸을 목숨, 이때 필요한 것이 심장 자동제세동기입니다.
제세동기를 이용해 멈춘 심장에 전기 충격을 가하면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집니다.
▶ 인터뷰 : 이중의 /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1분 안에 소생술을 시작하고 3분 안에 제세동을 한다면 거의 70% 이상 환자를 살려낼 수 있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심장마비에 대비해 전국적으로 설치된 제세동기는 6천5백여 대.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이게 바로 제세동기인데요. 이처럼 공공장소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정작 이를 아는 시민들은 드뭅니다."
▶ 인터뷰 : 김순금 / 서울 녹번동
- "봤는데요. 내용은 읽어보지도 않고, 보고 그냥 지나가기만 했죠."
일반인도 사용 가능하다는 제세동기.
하지만 보관함 문을 여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안 열리는데요."
"이용하기 힘들 거 같은데요. 열기 너무 어렵고 잘 모르니까."
구청이나 주민센터 등에도 있지만, 담당자조차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릅니다.
"그건 제가 물어보고 정확하게 말씀드릴게요. 보건소 쪽에."
처음 설치될 때부터 지금까지 교육도 없어 그야말로 있으나마나 한 실정입니다.
"안 열어봤어요. 아직 교육을 못 받았어요."
매년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심정지 환자는 2만 5천여 명, 생존율은 고작 3% 수준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