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이 항소심 첫 재판에서 결국 혐의를 일부 시인했습니다.
거짓말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입장을 바꾼 진짜 이유는 뭘까요.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구속 중인 SK 최태원 회장의 법정 진술 번복.
횡령 혐의를 전면 부인한 1심과 달리 항소심에서 돌연 "펀드 조성은 알고 있었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사법부 기만']
진술의 일관성은 재판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어서 재판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입니다.
진술을 번복했지만, 결국 도주 중인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도 문제입니다.
['버릴 것은 버린다']
오너가 계열사 자금 흐름을 몰랐다는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는게 1심의 판단.
따라서 인정할 부분은 과감히 인정해 집행유예 처분을 받아내는데 집중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 태풍은 피하고 본다 ]
최근 대기업 오너에게 내려진 잇단 실형 선고도 진술 번복의 한 요인으로 보입니다.
특히 경제민주화에 대한 정치권의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기엔 부담감이 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