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200개, 회원 수 5만 명의 역대 최대 불법 스포츠토토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붙잡힌 사람만 1천800여 명이었고, 4명은 도박빚에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말, 경찰은 국내 최대 대포통장 판매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계좌를 분석한 경찰은 해외 인터넷 도박과 연관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습니다.
대포통장 950여 개로 5천억 원의 도박자금을 굴린 조직의 실체가 드러난 것입니다.
52살 여성 이 모 씨는 2011년부터 필리핀 등지에 서버를 두고, 회원을 모았습니다.
사이트만 200여 개, 가입자도 5만 명에 달했습니다.
사이트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5천 원부터 100만 원까지 베팅이 가능했고, 승패가 가려지면 곧바로 돈이 입·출금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필리핀 서버 종업원
- "24시간 잠 안 자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도박의 끝은 파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상습 도박 피의자·학원강사
- "제가 한 베팅을 7억 정도 했는데요. (베팅 7억요?) 그중에서 잃은 게 한 2천~3천만 원 정도…."
4명은 결국 자살을 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훈 / 경기지방경찰청 2청 광역수사대 수사관
- "가정 파탄이 일어났고, 신용회복도 안 되고, 결국엔 최악의 선택을 해서…."
경찰은 이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 씨의 남편 등 해외로 달아난 운영자 등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용민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