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다 보면 자동차 전조등을 화려하게 개조한 차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강한 불빛 탓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전정인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려한 LED 램프로 한껏 멋을 내고, 일반 전조등보다 수십 배 밝은 HID 램프를 장착한 자동차들.
저마다 개성에 맞춰 고쳤지만, 모두 불법입니다.
맞은편 차량의 HID 램프 탓에 시야를 잃어 정면충돌하는 트럭.
이처럼 전조등의 밝은 빛은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 인터뷰 : 유태일 / 택시 운전자
- "HID를 비추면 우리가 앞이 안 보여요. 시야가 없어지니까 그건 진짜 단속을 해줘야 해요."
불법 자동차 단속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방향 지시등 색상을 마음대로 바꿨는가 하면 LED 램프로 교체한 안개등까지.
대낮에도 눈이 부시는 불법 HID 전조등도 잇따라 적발됩니다.
하지만, 운전자들 대부분은 뭐가 문제냐며 화내기 일쑤.
"전구를 세 개로 늘렸는데 불법이라고요?"
"자동차 검사소에서 구조 변경 승인을 받고 바꾸셔야 합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차량에 HID 램프를 장착하려면 맞은편 운전자의 시야에 방해되지 않도록 전조등을 항상 수평으로 조절해주는 장치를 설치해야 합니다."
▶ 인터뷰 : 김정훈 / 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 과장
- "바로 앞 운전자 눈에 쏘였을 때 약 3초 동안 시야 흐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수십 미터 동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불법 HID 전조등을 설치하면 현행법상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지난해 차량등을 불법 개조해 적발된 자동차는 2천6백여 대.
제멋대로 불법 전조등이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김 원, 박세준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