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섯 돌을 맞는 세계인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 살고있는 다문화 인구가 벌써 60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식도 이에 걸맞게 바뀌고 있을까요?
김순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구로구의 다문화 경로당.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곳엔 현재 50여 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처지가 서로 비슷해 의지는 되지만, 한국 사회와는 더 멀어진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다문화경로당 관계자
- "처음엔 (일반 경로당에) 한 번 가봤어요. 그 사람들이 잘 접대를 하지 않고 좀 다르게 보더라고. 자꾸 그렇게 보니까 누가 가겠어요."
다문화 학교도 마찬가지.
한국 학생들이랑 좀처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아 전학을 간 경우가 적지 않는데, 이 역시 영원한 이방인이란 불안감이 먼저 듭니다.
▶ 인터뷰 : A 군 / 다문화 학교 학생
- "일반 학교에서 저 한국말 못한다고 놀려서요…그냥 전학 가고 싶었어요."
정부가 2007년부터 다문화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되려 역효과가 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조한나 / 경기도 남양주시
- "우리나라 사람들이랑 다문화 가정이랑 같이 합쳐져야 하는데 따로 격리를 시키면 더 합쳐지지 못하지 않을까요."
공교육 차원에서 다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오윤자 / 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 "다문화 인식 개선 교육이 특히 공교육 제도권 내에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다문화 가정 60만 명 시대.
단순한 정착을 넘어 함께 살기 위한 지혜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